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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직장

일본에서 전직2회차::2. 취직4일 후에 사표

by krheyjin 202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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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취업한 곳을 4일만에 퇴사했습니다.

3년가까이 다닌 회사(회사1이라 하겠습니다)를 퇴사하기 위해서 미리미리 취업준비 했던 저는, 퇴사일과 입사일을 잘 맞춰 두고 퇴사할 수 있었습니다. 퇴사하고 4일 후에는 그 다음 회사에 입사한 것입니다.
그랬는데, 겨우 4일만에 새 회사(회사2라 하겠습니다)를 때려치우게 되었습니다.

재취업과 실업급여 수속에서 당면한 모든 문제는 회사2를 너무나 빨리 퇴사해버린 데에서 시작했습니다. 다 제 책임. 하지만 면접에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실제로 근무를 해보지 않으면 이 회사가 저랑 맞는가 어떤 가에 대해서 얼마나 확신이 있겠습니까. 물론 자기자신을 회사에 맞출 수 있는 유연성이 있으시다면 단연 그쪽을 추천 드립니다.

19일에 들어간 회사2를 일단 4일간 다니고 주말을 맞이했을 때, 저는 우울증 아닌가 싶을 정도로 침울했습니다. 그 상태는 일요일 저녁에 피크를 찍고 "아침이 밝아 월요일이 온다는 사실이 너무나 끔찍하더라구요. 싫은 건 싫은 거고 이렇게 싫은 거 꾸역꾸역 할라고 외국 나온 것도 아니고..걍 때려 쳤습니다.

단기 퇴사이력은 정말 지우고 싶다…!
근데 이제까지 이렇게 극단적으로 짧게 때려 친 적이 없는지라, 막상 4일 일하고 그만두려니까 다음 취업활동에 걸림돌로써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불안했습니다. 이 불안을 떨치려고 열심히 검색질을 하기 시작했고, 야후 재팬에서 "경우에 따라서 이런 짧은 이력은 무시 할 수 있다"라는 경험담이나 조언들을 보았습니다. 

왜 저 4일짜리경력을 무시하고 싶은가. 저는 빨리 취직을 해야 하고, 모든 인사담당자의 생각은 딱 2개이기 때문입니다."회사에 장기간 일해줄 인재를 뽑고 싶다" "회사에 이익을 가져올 인재를 뽑고 싶다" 두번째 생각은 회사시스템으로 키울 수 있다고 해도..첫번째는 어떻게 판단하나요. 과거의 경험이라던가, 이 사람이 하는 말, 분위기, 인성 뭐 이런 거로 판단하는 건데, 인간성 같은 건 솔직히 면접관과의 케미도 있으니 상대적이지만, 과거의 경험이란 팩트 아닙니까. 상당히 절대적이죠.
앵간한 이유가 없는 한, "나와 안 맞아서 조기에 때려 쳤다"라는 말로 커버하기는 꽤나 힘들 꺼라 생각합니다. 단기퇴사이력은 구직활동에 있어서 치명적인 팩폭입니다. 
게다가 저는 이번 구직활동에 다른 핸디들도 안고 있었거든요..그래서 하나라도 더 줄여보려고 발버둥친 거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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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느끼고 있던 핸디캡들: 나이와 체류기한
-나이: 전직 에이전트에 상담 받으러 가면, 나이의 핸디가 크다고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30대랑 일본30대랑 완전 다릅니다. 나이도 있는데, 유학기간도 있어서 상대적으로 엄청 경력이 짧지요. 20대초반~30살 미만이라면 미경험 이어도 받아주는 데가 꽤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30넘어가면 미경험 분야는 거의 아웃...하지만 실제로 면접 본 데는 미경험분야도 많았습니다. 아마 서류전형 이야기 인 듯합니다. 30살 미경험자는 서류전형에서 통과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아무리 말빨이 있어도 일단 서류는 통과해야 그 말빨도 인간성도 어필할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체류기한:비자가 2018년 9월까지 였습니다. 한..1년채 안 남았던건데, 이것도 은근 압박으로 작용했습니다. 일본체류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회사1에서 비자갱신 할 때까지 있었어야 했는데...그럴 성깔은 못됨==;;(1년도 안 남았기때문에, 직업 훈련 같은 건 시기상 안 맞는게 많아서, 재취직밖에는 길이 없었습니다.)
나이가 너무나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이 시점에..저 4일짜리 경력까지 안고가라고?? 저는 감당이 안돼서 아예 존재자체를 쓱싹할 방책을 세우기에 고심했습니다.

2. 정말 아니다 싶으면 신속한 결단을!

단기 퇴사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결정하시고, 신속히 퇴사 하셔야 합니다.
회사2에서 제가 제출한 서류로 고용보험가입이 완료되기 전에 퇴사하십시오. 전산에 남아요. 4일짜리 그 경력을 이력서에 안 쓸 수가 없지요. (추가보충;전산에 남을 정도면 최소1달정도는 되는 군요..1달짜리 경력이나 4일짜리 그것이나 도낀개낀)앞으로 만날 면접관들은 그 이력을 의심반으로 살핀 것이고 압박질문이 추가되겠죠. 애당초 서류전형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가 없습니다. 각 인사담당자들을 만나서 어떻게 썰을 풀어볼 기회도 줄어들 것 입니다. 

일단, 후생성이든 헬로워크든 그 전산시스템에만 안 남으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사실 이거는 당시 남친이 쓰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는 워낙에 조심성 의심성도 많아가지고 한번 취직이 되도 그 회사가 진정 자신과 맞을지 어떨지 모른다며, 입사후에도 구직활동을 당분간은 계속합니다. 그리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퇴직하고 새로운데 옮기죠. 물론 이력은 쓱싹.. 저도 그걸 보면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에 해볼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입사하셔서 여기는 아니다 하고 느끼시면, 빠른 시일내에 신속히 퇴사해야 합니다. 입사 후 1주일미만이면 좋고, 1달넘어가면 거의 아웃입니다. 

3. 빠른결정 빠른행동, 그리고 행동은 다이렉트로..

퇴사결정을 했다면, 바로 노무부서랑 연락해야합니다. 물론 퇴사의향에 대해서는 직속상사한테 가장 먼저 상담하였지만, 그 상담 끝나고 바로 노무담당한테 보험수속 다 캔슬해달라고 연락했습니다. 직속상사가 특히 영업직이면 영업이 우선이지 사내서류처리는 뒷전입니다.(그렇지 않고 바로 사내서류처리도 시간 내줘서 바로 해주면 진짜 좋은 상산데...그런거 바라지말고 적극적으로 밀어붙이세요;) 바로 노무담당한테 상담하세요. 이렇게 하면 급한불은 꺼집니다.

자기고백

사실 이거 꼼수(グレイゾーン)일수 있어요. 경력을 이력서상에서 지운다는 건 엄한말로 하면 경력사기로도 볼 수 있죠. 이걸 하려고 하니 쫌 양심에 찔리는 건 사실이지만, 취직이 안되면 양심이고 뭐고 없어요 ㅠ 이거는 걍 인과응보, 뿌린거 거두는 심정으로 운나쁘면 ㅈ되는거라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저도 이번 취직이 시기상 열라 중요한지라..(앞으로 한번만 더 갱신하면 다음은 영주권인데!!)어느정도 리스크를 밟을 각오를 한 선택이었습니다. 절대 실패하지 않을생각으로 임하는거라 이것저것 서류떼보고, 신빙성높은 근거들을 모으려 애썻습니다. 결국에 제 선택이 옳았나 아닌가는, 회사3과의 입사절차를 진행시켜봐야 알지만, 이렇게까지 해도 안되는거면 할 수 없지요. 다른데 찾든지, 정말 싫지만 한국 가는 거죠.

▶위 글 내용에 대해 제가 실제로 취한 일정은 이랬습니다.
17/9/22: 회사2마지막 출근일
17/9/25: 상사에 퇴사의향을 밝힘, 노무부서에 연락하여 수속취소요구
17/9/27: 회사1에서 퇴직금이 입금됨

이글은…
※최초작성일은 2017년 11월 20일입니다.(최초게시한 블로그에서 이번에 티스토리로 옮겨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적은 내용이 현 상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용은 제가 경험한 것을 정리한 것이며, 일본에서 일하시는 분 한분 한분 상황과 조건이 다르리라 봅니다. 따라서, 저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확한 정보는 노무사나 행정서사에게 문의하시거나, 혹은 헬로워크 및 법무성 홈페이지등을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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